"턱걸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운동을 하다 보면 가끔 듣는 질문이다.
턱걸이 초보자들은 당연히 비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법 밖에 없다. 처음에는 느리지만 나중에는 빠르게 실력이 는다. 운동도 정석대로 하면 복리의 법칙이 작용한다.
"꾸준히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역시나 이런 말을 듣고 나면 대부분 실망한 기색이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기깔난 해답을 찾았다.
"아빠가 그러더라, 잘 난다는 것은 잘 떨어지는 것일 뿐이래~"
드라마 '무빙'에서 한효주가 아들에게 조인성이 알려준 '잘 나는 비결'을 알려 준다.
순간 나는 무릎을 탁 쳤다.
"풀업을 잘한다는 것은 잘 내려오는 것일 뿐이다."
자전거를 잘 타려면 브레이크 잡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안 다친다. 그래야 꾸준하게 연습할 수 있다. 그래야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다.
운동할 때도 "안정화 훈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다음이 "스트렝쓰 훈련"이고 마지막이 "파워 훈련"이다. 안정화가 되어야 부상을 최소화하고 최고의 운동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풀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풀업 초보자는 어떤가? 대부분 올라가는 데만 안간힘을 쓴다. 개수가 중요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풀업을 하고 싶은 건지 철봉에 매달려 숫자 세기를 하고 싶은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은 보통 두 가지 이유로 운동을 그만둔다. 실력이 안 느니까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거나 억지로 하다가 다쳐서 그만두게 된다.
턱걸이를 잘 하고 싶다면 어깨를 안 다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턱걸이를 하다 보면 대부분 어깨를 다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어깨를 다쳐서 1년이나 연습을 못한 적도 있다.
부상을 방지하려면 첫째,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한다. 둘째, 풀업 네거티브를 먼저 연습한다. 즉 내려오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어깨를 중심으로 몸에 약간 열이 날 때까지 워밍업을 해 준다. 준비운동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나는 세라밴드를 애용한다. 어깨 부상도 세라밴드 재활운동으로 고쳤다.
세라밴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풀업 네거티브, 철봉에서 내려오는 연습 방법은 아래와 같다.
- 낮은 철봉에서 연습한다.
- 다리로 차 오른다.
- 최대한 천천히 버티면서 내려온다. '최대한 천천히' 내려올수록 운동 효과가 좋다.
꾸준히 연습해서 20번 정도를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이제 여러분이 알고 있는 턱걸이 연습을 시작해도 된다. 최대한의 가동범위를 이용해서 빠르게 당기고 천천히 내려온다.
처음에는 손을 어깨 넓이만큼만 잡아 준다. 너무 넓게 잡으면 이 또한 어깨에 위험하다.
풀업이 완벽해졌다면 이제는 개수를 늘려도 좋다. 20개 정도까지 도전해 보자. 완벽한 풀업 20개를 할 수 있다면 이제 날아(?) 오를 때가 되었다. 각자 원하는 대로 당겨 보자.
나는 요즘 이렇게 한다.
사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철봉을 빠르게 잘하는 방법은 철봉을 빠르고 쉽게 잘하고 싶다는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 말은 철봉 초보자를 실망시킬 것이 뻔하다. 그러나 아래 그림은 꼭 보여 주고 싶다.
조급한 사람은 비급을 찾아 다니며 초반에 빠르게 실력이 느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부상을 당하고 실력이
안 다치는 법을 먼저 훈련하고 단계를 밟아 가며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다.
두 사람을 함께 그리면 이렇게 될 것이다.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턱걸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빨간색을 선택할 것인가? 파란색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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